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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그래머, 개발자와 회사에게 당부의 말씀

kyuseo 2009. 2. 26. 17:46

개요..

 

인터넷 서핑도중 우연히 다음과 같은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 8년차 IT 개발자가 사표 던진 이유 / IT맨, 사직서를 던진 이유 http://www.soulist.pe.kr/tc/1246

 

저와 비슷한 시기에 프로그래머로 데뷔(?)을 하신 분의 글인데 같은 직업인으로써 공감도 많이 되고 한국 프로그래머, 개발자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Kyuseo) 역시 어려서부터 게임에 관심이 많아 학업은 내 팽기치고 대학교부터 게임 개발에 올인하여 인생을 살았는데 그래도 전 편하게 개발하고, 인정받으면서 살았지만 주변 개발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기획자 등……) 분들의 이야기와 생활을 보면 참으로 최악의 3D 직종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저 나름대로의 대한민국 게임 프로그래머로써 개발자와 업주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제 이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1995년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2000년에 사회에 프로그래머, 게임 개발자로써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임을 개발하는 이들이 그렇지만 게임을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것에 큰 자신감과 만족감, 기쁨을 느끼면서 생활을 하고 돈(임금) 자체를 받는 것에 대하여 마냥 신기해 하였습니다.

몇몇 외주작업을 하면서 학생으로는 손쉽게 큰돈을 벌었고,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도 받아보면서 살았지요.

 

회사 생활도 대부분 처음부터 지금까지 임원 및 팀장 등으로 근무시간이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라서 근무시간이나 근무환경, 업무 일정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개발을 할 때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와 저희 회사 직원들 모두 밤늦게까지 열성을 다하여 개발을 하고 즐겁게 개발을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밤늦게 까지 근무를 하였다는 것 이지요. 이유는 단지 개발이 재미있어서이고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만드는 것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이후 다른 곳으로 회사를 옮기면서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친구와 함께 팀장, 부장으로 회사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의 프로그래머, 개발자들은 누구도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입니다. 개발회사에서 일해보신 분들이라면 개발자 특히 '프로그래머' 의 이상한 생각과 근무행태에 대하여 크게 노여움을 가져 본들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상당수 개발자들은 야근과 주말출근 더 많은 일거리에 회사에서 주최하는 죽음의 레이스 (Death Race)로 인하여 개발자로써 인생을 마감( 프로그래머 초년생들이 3~6개월 지독한 근무로 인하여 프로그래머를 포기하는 경우 )하는 상황을 많이 보게 되면서 많은 회사들이 개발자를 부리는 사람이나 개발자 모두 비정상적인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프로그래머 / 개발자의 이상한 행태

 

- 야근을 하는 것도 늦게 출근해도, 프로그래머는 원래 그런 것이다.

 

- 근무시간에 개인적인 인터넷 / 메신저는 사생활이다. 따라서 하루 8시간 근무에 4시간이상 인터넷 하는 것은 상관하지 말아라.

 

- 내 실력이 세계최고이다. 따라서 내가 만든 것에 대하여 왈가왈부하지 말아라.

 

- 원래 그 결과물, 그 프로그램은 원래 그런 것이다. 따라서 수정은 없다.

 

- 협업이란 없다. 내 코드는 완벽하다.

 

- 회의시간에는 난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난 개발자니까……

 

- 일정은 최대한 길게 잡는다. 왜? 개발에는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일 작업을 난 2~4주로 책정하였다.

 

- 나는 원래 0000만원이상의 프로그래머이다. 이 회사에서는 편하니까 있지 힘들게 일할 거면 돈 많이 주는 회사로 간다.

 

 

 

대표, 외주업자의 이상한 행태

 

- 정시출근은 있어도 정시퇴근은 없다.

 

- 오래 앉아있는 개발자가 일도 잘한다. 따라서 야근을 해야 한다.

 

- 5000만원 실력을 가진 사람이 8시간 일하는 것보다 2000만원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14시간 일하는 것이 더 잘한다.

 

- 프로그램은 공장에서 단순히 찍어는 것이다. 따라서 4명이 2달 걸릴 일은 8명이 1달 만에 할 수 있다.

 

- 개발자는 소모품이다. 따라서 언제든 내보내거나 고용하면 업무가 승계된다.

 

- 오피스 프로그램도 20만원이면 사는데 내가 만들어달라는 그 프로그램이 왜 수백, 수천만 원이냐? 50만원 정도는 줄 의향이 있다.

 

- 맞고, 포커게임은 300만원~500만원이다. 하지만 커스터마이징만 잘 해준다면 인심 써서 1000만원까지는 줄 수 있다.

 

- 외주업자는 항상 급하다. 개발자들을 오라 가라 하지만 정작 결정은 회의를 미루고 미루다 안 한다.

 

- 5년 이상 프로그래머 / 개발자는 비싸니까 쓰지 말자. 2~3년만 고용하고 오래된 비싼 프로그래머는 내보내자.

 

 

 

2..

 

이와 같은 수많은 회사 - 개발자의 문제점들이 많은 회사들이 프로그램 개발에 실패를 하게 되고, 개발자 분들 근무여건에 실망하여 결국 업종변경을 택하는 경우도 많아 결국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는 능력 있는 개발자는 귀하지만 능력 있는 경험 많은 개발자가 없는 현상이 발생하여 대부분의 작은 벤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5천~1억의 돈으로도 서버프로그래머 한 명 못 구하고 마는 상황도 발생되고 소프트웨어 대기업으로 모든 개발자가 몰리는 빈익빈 / 부익부 현상이 심해집니다.

 

이에 대한 짧은 저의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발자

 

- 특권 의식을 버리자.

 

- 더 많은 실력을 쌓아 올리자.

 

- 코딩뿐만이 아니라 개발전체에 참여하여 합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법을 배우자.

 

- 올바른 근무습관 (정시 출근, 밤샘 금지)을 가지자. (개발팀장이 주도적으로 해야겠지요?)

 

- 애사심을 가져라.

 

 

회사

 

-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불필요한 야근은 하지 않는다.

 

- 모든 개발자가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개발자의 능력에 오버되는 일은 가급적 자제한다.

 

- 개발환경 (컴퓨터, 책상, 의자)는 어느 정도 좋은 것으로 마련해주자.

 

- 개발자에게 소모품이 아닌 한 가족, 공동운명체로써 대하자.

 

- 소프트웨어 개발은 원래 돈이 많이 든다.

 

- 잘되면 쫌 같이 나누자.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인정받고 평생직업으로 일할 수 있으며 회사가 이익을 많이 얻을 수 있는 모두 만족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프로그래머 중 최고의 고생을 하시는 SI 프로그래머분들이 즐겁게 일하는 환경이 빨리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미 SI, 파견 업계에 계신 분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프로그래밍을 공부 하신다면 절대로 장래 희망을 외주나 파견, SI 프로그래머는 비추합니다. )